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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읽었을 때는
'어쩌란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들어가는 말에서는
'우화를 단순한 교훈담으로 보는 편견을 깨고, 근대 문학의 독법으로 (새로운 해석의 방식으로) 읽는다' 라고 하네.
사실 우화의 의미는 궁금하지 않았다. 뻔한 교훈에 대한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 하겠어? 궁금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니까,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이 책은 각 우화에 담긴 내용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약간 어려운 책 뒤에 해설이 있잖아. 그런 걸 모아서 읽는 느낌이다.
3. 해설같다라고 하는 건,
어려운 책이어서 해설이 있는 건 아닐테지. 해설은 '이 책은 한 번 읽고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멍청해 보이지 않아. 괜찮아. 그냥 이 해설을 읽고 남들 앞에서 읽은 척을 해도 괜찮아' 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책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겠지. 이를테면 내 옆에 있는 오은 시인의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라는 시집을 들춰보면 32페이지를 할애한 해설 ('너 혼자가 아니야, 단어야', 김언)이 있다. 전체의 5분의 1가량이네. 그리고, 문학동네에서 2010년에 나온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을 들춰봐도 권혁준씨의 18페이지짜리 해설이 있다. 그런 해설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런데 나는 우화에 나오는 숨은 의미에 사실 난 별 관심이 없으니,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여튼 그래서 들어가는 말을 다시 챙겨보고 나서야 어떤 책인지 감이 다시 왔다.
4. 아마도 결론은?
우화는 교훈을 주지는 않지만 인문학적 진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우화에 담겨있는 진실은 다른 이야기에 담겨있는 진실과는 차별적이다. (대표적으로 우화와 비슷한 어린이용 장르라고 생각되는 동화와도 다르다)
5. 그리고 신기한 건?
전래동화라고 알고 있던 것들 중에 상당히 많은 내용들이 이솝우화의 내용 (또는 이솝우화의 내용과 짬뽕된 내용) 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화의 내용은 다섯줄에서 열줄정도 뿐이고 해설이 다섯페이지에서 열페이지다. 우화의 내용은 사실 환기시키려는 목적이겠지. '기억 나지? 네가 다 아는 내용이아~'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