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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블로그를 하려고 하는 가장 큰 동기는 내 삶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
아마 지금까지 생각한 대로 다 실천했으면 지금보다 서너 배는 더 멋있는 삶을 살았을 거다. 그러나 그런 건 박지성이나 가능한 일이고, 난 지금의 내 모습에 딱히 불만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년 세우는 한 해 계획들이 B0인 것으로 만족하며 살 필요는 없잖아? 한 번쯤은 A+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것이지.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블로그라는 공개된 장소에 나의 소소한 계획들을 올리다 보면, 사회적인 압력을 받아서 좀 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가질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목표 자체는 굉장히 명확해질 테니까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시작이 반이니까. 그 모든 시작들을 이 블로그에서 만들어가는 것이지.
내가 매년 세우는 한 해 계획들은 아래 접어두었다.
내가 세우는 한 해 계획같은 걸 이쯤에 링크하면 더 구체적인 글이 되겠네.
하지만 그렇다고 내 한 해 계획이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방해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럴 때는 이렇게 접은 글 기능을 사용해볼까? 읽는 사람이 방해받지 않도록! 링크를 달아둔다고 해도 다 읽고 다시 돌아와서 링크를 들어가 보는 건 귀찮잖아....
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적어볼게요
두 번째 동기는 나의 성공과 실패를 기록하고 싶어서다.
나는 이것저것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또 그렇게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을 해냄으로서 삶의 활력을 얻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내가 이것저것 이상한 것들을 추구하는 건, 건강한 나의 삶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요소다. (새로운 일을 함 → 삶의 활력을 얻음 → 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함 → ... → 중간중간 쉬면서 또 뭘 하면 재미있을지 생각 → 새로운 일을 함) 그런데 내가 하는 이것저것들이 지나고보면 꽤 재미있는 것들도 많은데, 그냥 한번 생각하고 날아가 버리는 것이 좀 아깝달까? 어차피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이미 많다. (30대가 된 이후로 단기기억능력이 줄어들었는지, 생각을 할 때 기록할 수 있는 도구가 없으면 생각의 꼬리를 무는 일이 점점 어려워져서 노트든 노션이든 메모앱이든 기록해 놓은 것들이 이미 많다.) 기록들이 다만 여기저기 파편화되어있을 뿐인데, 좀 제대로 정리해서 나중에 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과거의 시행착오로부터 배울수도 있으면 더 좋고. 나도 인간이라 같은 실수를 늘 반복하니까.
세 번째 동기는 아마 가장 단순하고 뻔하지만 강력한 것일 것인데, 나도 남들에게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멋진 컨텐츠를 만들어서 자랑도 하고싶고 인정도 받고 싶다. 멋진 글을 쓰기 위해 나 자신과 대화하고, 나 자신과 나눈 이야기들을 남들한테 보여주면서 "내가 이 정도인 사람이야"라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싶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그 사람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거나 영감을 받게 된다면 더 멋지겠지. 어느샌가 내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들을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혹시 알아? 회사를 때려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될지도 모르지.
부인 잘 둔 덕에 개조식으로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음, 어느샌가부터 스스로 느끼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이먹고 점점 독해력과 단기기억과 생각하는 힘이 줄어들면서, 왜 문서를 만들 때 표나 그래프가 있어야 이해하기가 편한지를 공감하게 됐다. (젊을 때는 내 뇌에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 자동으로 표나 그래프로 변환이 되는 기능이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한 이유
-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고 싶다.
- 시작을 반으로 만들어주는 단기목표 생성기
- 내가 한 말을 지킬 수 있도록 남들이 듣는 데서 떠들기
-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
- 내가 사는 모습을 나중에 보면 재밌을 것 같아
- 지금 하고 있는 생각들을 미래의 나에게도 잊지 않게 해주기
- 남과 다른 나 자신을 찾고 표현하고 싶다.
- 나 자신을 찾아가는 자아탐구의 여행
- 혹시 알아? 이게 내 새로운 인생의 단초가 될지?
블로그에다가는 어떤 것들을 쓸까?
그래서 블로그에 어떤 것들을 기록할 것이냐고 한다면, 내가 추진하는 여러가지 일들의 기획, 진행경과, 수정된 계획, 진행경과, 결과를 정리해서 올리려고 한다. 좀 더 의미를 한정하면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을 실제로 하는 블로그... 라고 할까? 약간 허팝의 어른 버전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내가 평소에 시도하는 많은 것들을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장 생각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그린 베란다 프로젝트 (파테크과 바질키우기)
- 매일매일 운동하고 식단조절하기 (인생최고치 몸무게로부터 워너비 몸무게로, 턱걸이 횟수 늘리기)
- 사이드 프로젝트 하기 (새 노트북에 개발환경 구축해서 재밌는 것 만들기)
- 새로 들어온 턴테이블, 어떻게 인테리어 할것인가?
- 신혼부부 요리로그 가사로그
- 영어공부 한번만 빡시게 해서 평생 써먹기
- 승용차에 타본 적이 아예 손에 꼽는 본투비 뚜벅이의 운전도전기
- 양치북스 씨즌쓰리, 독서모임 주도하기
운동이나 공부같은 매년 새해 계획에 들어가지만 늘 그저 그런 상태로 마무리짓는 것도 있고. 소소한 홈 가드닝이나 가구배치같은 주제도 있다. 어려운 목표들은 블로그에 기록함으로써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고, 소소한 것들은 나중에 이런 생각을 했네 하고 다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다 할 수는 없고. 하나나 두개정도 추진하고 싶은 것들을 블로그에 기록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바로 시작해 볼 주제는 일단 이거다.
- 블로그 만들기 (망상을 현실로!)
"망상을 현실로"라고 하는 촌스러운 부제부터 너무나 개선할 점이 많은 이 주제. 이 주제의 첫 글은 사실 바로 지금 이 글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모든 주제의 프로젝트의 관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터이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진척도는 어떠한지, 프로젝트의 계획단계에서 작성되어야 하는 글은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지, 블로그에 올린 컨텐츠들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같은 것들이 이 프로젝트의 상세 과업이 될 것이다.
"블로그 만들기(망상을 현실로)"라는 프로젝트가 아직 수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롭게 주제를 시작할 때 어떤 어떤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할지 아직 정의되지 않았다. 원래 시작은 막막한데 시작의 시작이니 더욱 막막하네. 그러나 한술에 배부를 생각을 말고 하나씩 하나씩 정해 나가야겠어. 일단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업들을 정리해가봐야겠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달성해야 할 목표는
- 지속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쉽고 편하게 올릴 수 있는 체계를 만든다.
- 이 블로그를 확장해서 더 큰 가치사슬을 만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상세 과업은? 좀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 블로그의 운영원칙을 정하기
- 프로젝트의 각 단계별로 포함해야 할 내용을 정하기
-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각 과업 달성여부를 관리하기
적어놓고보니 프로젝트이 목표와 상세 과업도 의미적으로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도 생각해봐야겠네. (지금은 자정이 한참 넘었으니 다음에) 단, 첫번째 운영원칙으로 "모든 블로그 글의 마지막에는 다음에 어떤 주제로 언제까지 글을 올릴지를 적어둔다" 라는 원칙을 정해 두어야겠다. 이 원칙만 있으면 귀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계속계속 쓰게 되겠지. (이 글을 업로드한다는 가정 하에)
다음 글 예고
- 내가 만들고 싶은 블로그를 담기엔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 중에 어떤 것이 좋을지 비교해보기
(완전 나 정도의 블로그 초심자 입장에서!) - 언제까지? 이번 주말 2021.07.25. 별일 없으면 일주일에 하나정도는 올리자구
추신
오늘의 약속을 무지개에 담아본다. 오늘은 2021년 7월 19일. 서울 하늘에 약속의 무지개, 그 중에서도 쌍무지개가 뜬 날이다. 무지개를 걸고 약속을 운운하다니. 울려퍼지는 소리처럼 역설적인 점이 마음에 든다.